만난 게 어딘가, 친구?

찌옹수

서로 알았다는 게 어딘가, 친구

잠깐이라도 만났다는 게 어딘가

같이 지내온 시간은 길었지만

너를 알기엔 잠깐의 시간이었네


만난 게 어딘가,

우리가 서로 알았다는 것은

엄청난 아름다운 사건인 듯 하네

그렇지 아니 한가?


꽃이 핀 게 어딘가,

같은 날씨 아래 흔들리고 있지만

줄기를 곧게 세우고는 서로를 바라보고

지낸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부디 사랑하네. 진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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