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었기 때문에 진다

강신주

어떤 꽃은 한달 피어 있을 수 도 있고

어떤 꽃은 허무하게 지기도 하듯이……

꽃이 피었으니까 지는 건데 마음이 여려서 지는 건 싫어한다.


사랑했던 사람과 가장 화려하게 피었을 때를 기억하고

"피었기 때문에 지는 거다." 라고 생각해라.


그런데 사랑이 지는 거에 초점을 맞추면 시작을 못하게 된다.

일딴 사랑이 피어야지 유지시키려고 노력을 하는데


‘사랑을 하면 다진다’고 체념하면 어떤 사랑도 할 수 없다.

"어차피 죽을 거 왜 살아요?" 하고 똑 같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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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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