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
건물은 사라져도 길은 남는다.
그래서 길은 역사다.
오래된 땅을 지키는 것은 그 땅의 주인이었던 농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인식의 근원을 형성하던 풍경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근대사는 죽음의 역사,
아니 '죽음을 주인 역사' 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학살한 역사가 한국의 근대사이기 때문이다.
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작하는 일이다.
섬세하고 작을 것들의 축적을 고마워 하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때, 사회는 진정으로 한 발자국찍 진보할 것이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좋은 건축, 좋은 장소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과 교감이며 기억이다.
- 어느 한 다큐멘터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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