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그림: 정훈이

발행: 2016.06.08

발행처: 생각의 길

페이지: 368 pg

 

● Chapter 2 - 제가 진보냐고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얼굴보다 글이 그 살마에 대한 정보들을 더 많이 전달합니다.

지나친 신뢰는 보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겠죠.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자기답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생각과 표현에서 멀어져야 한다."



글 쓰는 사람은 관념에 속박당하기 쉽습니다.

세상엔 여러 '주의' or '이즘의 지배를 받고 싶진 않습니다.



'이즘'의 주인이 되는 것과 도구가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어떤 이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속박당하지 않는 것은 '직관'을 믿는 것이다.

직관 = 논리적 추론 없이 곧바로 판단 가능한 능력.

일단 느끼고 그다음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이유를 찾는다.


<맹자>, '유자 입정'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본다면 얼른 구하려는 것.

무언가의 이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측은지심.

인간은 여러 직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오지심 = 무엇인가 잘못을 저지른 것을 부끄러워한다.

사양지심 = 좋은 일의 공을 남한테 돌리고 몸을 낮춘다.

시비지심 = 옳고 그름을 가려 옳은 일을 한다.

맹자는 이런 마음을 '4단'이라고 하면서 인의예지라는 문명의 규범이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문명의 규범이 도덕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 지니고 있는 도덕적 본능이 문영의 규범으로 드러난가는 것.

어디까지나 관찰과 추론을 통해 얻은 결론이었을 뿐,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뇌 연구자들이 증명해냈다.

'측은지심'은 대뇌피질 전체에 퍼져 있는 '거울신경세포' 시스템이 만들어 낸다.

 

철학자 칸트 <순수 이성 비판>

정언명령 1 = 스스로 세운 준식에 따라 행동하되 그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도록 하라.

정언명령 2 = 자기 자신이든 타인이든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라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자격을 얻는다는 주장

그저 욕망을 충족하는데만 매달려 사는 사람은 중력에 끌려 바닥으로 떨어지는 당구공이나 마찬가지이다.

정언명령 = '이성을 사용하는 규칙'

배우지 않아도 경험하지 않아도 누구나 도덕법을 알 수 있다는 뜻.

 

민주주의는 여야가 싸우는 것이 정상.

그 덕분에 민주주의는 선을 최대화하는 게 아니라 악을 최소화합니다.

사회에 좌우 &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있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일.

싸우는 정치가 나쁜 게 아니라 '싸우는 정치는 나쁘다'는 주장이 나쁜 것이다.

무엇을 두고 싸우는지 따지지 않고 싸운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인을 비난하고 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말을 늘어놓는 지식인과 언론인을 믿지 마십시오!

 

우리가 자유롭게 살려면 불관용을 부추기는 생각, 논리, 태도와 맞서 싸워야 한다.

 

예술은 자유를 먹고 피어납니다.

 

창의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헛된 질문 털어버리고

오로지 아름다운 것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과

옳은 것만 생각하면서 글을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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