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그림: 정훈이

발행: 2016.06.08

발행처: 생각의길

페이지: 368 pg

 

● Chapter 1 - 왜 쓰는가?

오웰이 말하는 "사람이 글 쓰는 이유 4가지"

1)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죽은 뒤에도 작가가 똑똑했고 잘난 인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것.

2)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자기가 느낀 세상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며 의미와 가치를 글에 담아 타인과 나누고 싶어 한다.

3)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충동

자기가 발견한 사실과 진실을 기록하여 후세에게 남기려고 하는 것.

4) 정치적인 목적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현실을 바꾸는 것은 사람의 행동이고,

행동을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의 생각이니까.

오웰이 <동물농장> & <1984>를 쓴 목적도 이것일 것이다.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해 글을 쓰려면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어야 되고,

그 생각을 정확하고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글쓰기는 근본적으로 미학적 열정을 표현하는 일이며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데 힘을 보태는 행위입니다.

다만, 그런 일을 잘해서 돈을 버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저는 자유롭게, 그리고 정직하게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돌려보는 게 아니라 사서 보아야 한다.

 

누가 쓴 책이든, 무엇에 관한 책이든 비판적으로 읽는 게 기본이다.

 

가방끈이 길던 짧던 하는 일이 뭐든 책은 모두 사람이 쓴 것이다.

다 결함을 지니고 있다.

잘 속이고, 쉽게 넘어가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빠지고,

감정과 충동에 휘둘리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동물, 우리.

우리는 그런 불안전한 존재이고 책을 읽고 씁니다.

그래서 어떤 책이든 비판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나를 표현하는 것과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 사이에 울타리를 세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훌륭한 생각과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글은 저절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글을 쓸 때는 오로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고 실감 나게 문자로 표현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무엇에 관한 어떤 내용을 무슨 목적으로 쓰던,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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