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언력 270년
토르메 네세르는 교양이 넘치는 왕이었다.
그의 통치 아래 점성술, 천문학, 신학 등이 크게 발달했고,
대사막에 넘치는 흑결정 자원으로 부를 쌓아갔다.
그렇게 살기 좋은, 거대한, 그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국(발렌시아)으로 부상했다.
국민은 과거의 역사는 뒤로 한 채, 유일신 아알의 뜻을 따라
더 행복한 삶을 찾고있다고 굳게 믿고있다.
멸족했다고 여기던 아크만 무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엘리언력 276년
세렌디아로 향하는 길목의 캐플란이 첫 희생양이었다.
흑 결정도 세렌디아로 가는 길목이 캐플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세렌디아에 기습을 했다.
가이 세릭은 전선을 대치 상태에 두고 3백의 정예를 뽑아 발레노스로 향했다.
발레노스, 세렌디아 평원을 잇는 강은 하이델 성을 지나 빠른 배로 야음을 틈탄 기습에
하이델 병사들은 무력했다.
클리프가 일단의 군대를 이끌고 달려왔지만 성은 이미 불타고 있었다.
크루시오 도몬가트는 칼페온의 기습에 허무하게 성을 잃었다.
더 치욕적인 것은 포로가 된 것이다.
크루시오 도몬가트는 계속 반복되는 항복권유는 거절했다.
안부를 묻기 위해 하이델 전령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목숨을 개의치 말고 결전할 것을 명했다.

하이델의 자존심인 클리프와 암스트롱이 있었다.
그 들은 지난 원정대에서 크게 이름을 높였다.
클리프의 군대가 캐플란을 두고 공방을 거듭했고,
암스트롱이 데미 강 계곡을 거슬러 칼페온 평원에 진을 쳤다.
가이 세릭은 캐플란의 필승 카드인 중갑 보병을 앞으로 세웠다.
그 사이 이미 많은 피가 흘렸지만 이대로 가면 더 큰 피를 흘릴 전면전이다.
칼페온이 승리한다 할지라도 두 용장의 분투에 검은 죽음만큼의 재앙을 맞을 것이다.
가이 세릭은 생각을 바꿨다.
필요한 것은 흑 결정이었기에 항복 문서 대신 조약서를 내밀었다.
일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조약을 받아들였다.
첫째. 감시탑 부근은 물론 대규모 병영을 두지 말 것.
둘째. 교역과 외교는 칼페온을 통할 것.
셋째. 세렌디아의 흑 결정은 칼페온의 소유할 것.
Chapter 12. 칼페온
엘리언력 278년
1년 후, 크루시오는 하이델로 돌아왔다.
하이델의 백성들과 칼페온에 대항하던 두 장수 클리프와 암스트롱은 크루시오의 결정을 존중했다.
비겁자라 수근대던 이들도 적지는 않았지만 크루시오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칼페온의 추출장이 세렌디아의 습지에 들어서는 것이 더 가슴 아팠다.
크루시오가 병을 앓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다.
이를 지켜보던 올비아는 싸움 없이 칼페온에 항복하였다.
그리하여 단 2년만에 칼페온이 서대륙을 모조리 다 집어삼켰다.
Chapter 13. 야심
캐플란의 채석장과 세렌디아에 세운 추출장에서 흑 결정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가이 세릭의 욕망은 부왕이 묻혀 있을 검은 사막으로 향했다.
검은 사막만 차지하면 흑 결정을 다 차지하고 알려진 모든 왕국과 미지의 세계까지
대륙 전체를 제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연합은 없었다.
하이델의 강력한 조력 없이는 메디아도 넘을 수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하이델이 나서지 않을 것을 지난 과거를 보면 그 누구라도 잘 알고 있다.
가이 세릭은 대규모 용병을 뽑기로 했다.
문제는 전쟁 자금이다.
이제 막 들어오는 흑 결정이 쌓이기 기다릴 인내가 부족했다.
가이 세릭은 자금 마련을 위해 전례 없는 세금을 매겼다.
이제 막 안정을 찾은 하층민에게는 날벼락이다.
또 엘리언 교단에게도 세금을 물렸고 상단의 사병은 왕에게 귀속시켰다.
위에서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 사람들이 가이 세릭을 증오 하게 되었다.
Chapter 14. 독주
엘리언력 281년
왕의 꿈은 시대를 거스르지 못한다.
검은 죽음으로 봉건제는 오래전 몰락했고,
하층민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으며,
부는 교역이 이끄는 시대가 되었다.
귀족, 사제, 하층민 할 것 없이 왕의 독단을 두고 보지 않았다.
결국, 칼페온의 절음 왕 가이 세릭은
한 시종이 건넨 독주로 꿈을 접어야 했다.
칼페온은 각 계급을 대표하는 의원이 선출되었고 의회 정이 성립했다.
Chapter 15. 가넬과 베디르

엘리언력 276년
막 새로운 카마실비아의 여왕 자리에 오른 브롤리나 오네트는
카마실비아를 휘어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브롤리나는 타고난 가넬의 기운을 가졌고,
자연과의 교감이 매우 뛰어난 실력을 보여 주었으며,
더불어 뛰어난 지혜와 기만함을 가지고 있어 여왕이 된 일은 당연했다.
카마실비아의 엘프는 가넬과 베디르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가넬은 자연과 교감하며 힘을 얻었고, 베디르는 자연의 힘을 소멸시켜 힘을 쓰는 차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다른 이야기였다.
카마실비아를 위협하는 베디르 세력 중 하인 아히브의 선동은 거칠었고,
당장이라도 타오를 듯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처음부터 가넬과 베디르가 대립했던 건 아니었다.
먼 옛날 실비아 신이 낳은 다른 자매로서 서로와 서로의 오랜 자매이자 친구였었다.
그러나 엘리언력 235년 자연 속의 카마실비아도 '검은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다.

Chapter 16. 첫 시련

카마실비아 (Kamasylvia)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 태초의 시대, 숲의 가장 높은 자리에
신단수가 뿌리내리고 섰다. 그곳의 실비아 여신이 자연
정령들과 함께 내려와 그 나무에 카마실브란 이름을 내리자,
태양과 달의 기운을 받아 가넬과 베디르를 탄생시키고
숲의 녹색과 이빨 요정의 축복을 받았다.

엘리언력 235년,
카마실비아를 덮친 재앙이 풍요만을 누리던 나약한 자손들에게 닥친 첫 시련이었다.
검은죽음 재앙이 카마실비아에는 어둠의 정령이라 불렸다.
어둠의 정령은 산, 숲, 초원 할거 없이 모든곳에 자리를 잡았다.
잔인한 재앙앞에는 오직 희생 뿐이였다.
실비아의 자손들은 오직 신단수 카마실브의 힘에 의존했었다.
계속되는 대자연의 비명에 자손들은 재앙을 멈춰달라 기도했지만 여신은 답하지 않았다.
미래를 보는 숲의 툴리아가 머지않아 수도가 검은 재앙에 잠식 될 것이라 예언하자,
베디르는 결단했다.
베디르는 전부터 어둠의 정령을 넘어설 힘을 강구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도를 해왔지만 애석하게 카마실비아에는 신단수 카마실브를 초월하는 힘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중 한 베디르는 카마실비아의 중심 카마실브를 태우면 그 이상의 발현되는 힘이 기대하게 되었다.
기대는 곧 현실이 되었다.
태어진 카마실브의 기운에 나타난 생명의 힘은 실로 파괴적이며 대단했다.
그러나 카마실브는 온전하지 못했다.

모든 숲을 이룬 양분이자 생명을 만든 대자연의 어머니인 카마실브는 이후로 소멸하였고
자손들의 상실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숲의 노래가 정적을 깨고,
카마실브가 다시 깨어나리라는 위로가 담긴 이 노래는 아주 오랫동안이나 모든 숲에 울려 퍼졌다.
어둠의 정령들이 사라졌지만,
다시는 여신의 기운을 빌릴 수 없다는 것에 공포감이 다가왔다.
이번의 시련 이후로도 또 다시 위기가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아니 어둠의 정령보다 더 큰 재앙일지도 모른다.
위기를 느낀 실비아의 자손들은 카마실브의 가지에 정령을 이용하여
더 좋은 무기를 만들고 다루는 법을 익혀갔다.
그 후 활과 검을 같이 사용하는 레인저 상비군과
그들의 성역 그 자체에 집중한 아케르 근위대가 형성되었다.
Chapter 17. 카마실비아의 신단수, 카마실브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 태초의 시대, 가장 높은 자리에 신단수가 뿌리내리고 섰다.
그곳에 여신이 자연 정령과 함께 내려와 그 나무에 카마실브란 이름을 내리고,
그 아래에서 태양과 달의 정기를 받아 생명을 잉태했다.
그리고 나무 아래 땅의 이름은 '카마실비아'가 되었다.
여신은 빛을 닮은 아이에게 '가넬' 이란 이름을,
달의 어둠을 닮은 아이에겐 '베디르'란의 이름을 주었다.
그렇게 여신은 카마실브에 자신의 의지를 새기고 하늘로 돌아갔다.
그 아이들은 정령과 신단수의 가호 아래 문명을 이루고 번영해 나갔다.
신단수의 힘을 노린 어둠의 정령들이 카마실비아를 덮쳤다.
어둠의 정령으로부터 실비아의 자손들은 스스로 지킬 힘이 없었고,
카마실브는 여신이 재림할 때까지 이 땅을 지켜야만 했다.
결국 어둠의 정령으로 부터 여신의 땅을 지켜내는데 모든 힘을 쏟은 나무는,
가넬과 베디르에게 자신의 가장 오래된 가지를 나눠주고 긴 잠에 빠져들었다.

"떠나간여신의 마지막 선물, 정령검"
그 훗날 나무가지는 정령검이라 부르게 되었다.
Chapter 18. 분열

아케르 근위대는 수도를 주둔하며 국경과 통하는 관문을 닫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그 이후로 베디르와 가넬과 멀어져만 갔다.
힘을 다루는 방법도 사상도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두 자매의 갈등의 시작은 아케르 근위대에 대적하며 나타난 아히브였다.
아히브는 오직 베디르 종족으로 이루어진 초자연적인 힘을 갈구하는 세력이었다.
카마실브를 태워 얻은 거대한 힘에 취한 그들은 스스로를 그 힘에 의해 창시 됐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룬 숲의 역사에 냉담했고, 매우 독선적이고 오만했다. 이런 아히브 때문에 카마실비아는 아히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베디르를 부정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아히브와 보수적인 아케르의 시선에 일부 베디르 종족은 중립을 선언했다.
순수한 힘은 아니었지만, 레인저와 마찬기지로 고대인의 역사인 카마실브 의식을 계승하고
카마실비아 수호를 계약을 자처한 이들이 바로 다크 나이트였다.
카마실비아는 카마실브를 잃은 후 내부의 분열이 생기면서 구심점을 잃게 되었다.
아케르, 레인저, 다크나이트, 아히브까지 나뉘게 되고 게다가 아히브의 오만은 날로 심해졌다.
고리나무 숲을 비롯한 카부아 산 일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러자 아케르 근위대가 숲 곳곳에 베디르 출입 불가 영역을 세우고 염격히 통제했다.
아히브의 반발은 물론 다크나이트의 분노도 거셌다.
베디르라고 명시한 것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아케르는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가넬의 입장을 표명하며 더욱 베디르를 몰아세웠다.
아케르는 전쟁이 무섭지 않았다.
가넬의 수에 비하면 그 절반을 조금 넘는 수에 불과한 베디르가 대적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다크나이트는 카마실비아를 떠나기로 했다.
어느 날 새벽, 다크나이트는 카마실비아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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