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찰 -

우리 시대의 타짜, 자본가


베버는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프로테스탄티즘이 지향하는

금욕적인 생활에서 찾으려 했다.

이것을 추구했기에 자본가/노동자는 모두 '소비'를 억제하고 '생산'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말한것이 자본주의 발달의 동력이었다면,

그 수많은 상품들은 누가 구매해온 것인가?

보드리야르는 생산보다 소비가 자본주의 발달의 진정한 동력이라 주장했다.

그 누구도 소비를 하지 않으면 자본가는 잉여가치를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상품X 자본을 가진사람에게 우월함을 보장하는 체제이다.

왜 자본가는 자본을 사용해 노동력과 원자재를 구매해서 상품을 만들까?

그 결과는 자본가들에게 남는것은 돈X 상품O, 노동자들에게 남는것은 임금(돈)이다.

'자본가'라는 우월한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 지위를 잠시 떠날 수 밖에 없다.

예) 자본가가 1억을 금고에 두고 → 10년 후 → 돈 가치 하락 → 5,000만원

M-C-M'공식으로 1억을 1억 1천만원으로 성공하면 1천만원의 잉여가치가 남게 된다.

그 상품들을 사고 말고는 생산과정에서는 노동자였지만, 유통과정에선 소비자로 바뀐다.

자본가들만이 가진 고질적인 번뇌는 바로 이 딜레마에 있다.

돈을 금고에 보장해도 자본의 가치 하락  / 상품을 만들어 팔아도

자본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전자는 필연적이지만 후자는 반드시 필연적인것만은 아니다.

그나마 자본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쪽에 운명을 맡기는 것뿐.

그래서 <<아케이브 프로젝트>>에서 벤야민은 말했다.


"자본가는 주식에 투자하지만,

주가와 배당의 등락 원인은 자본가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는 전문 도박꾼이 된다."

<<아케이브 프로젝트>>

결국 합리적 도박 = 투자

비합리적인 투자 = 도박

도박에서 '타짜'가 있다.

자본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만들었다면 그것이 반드시 팔리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마케팅이다.

파스칼이 말한 것 처럼 우리가 대부분 엄청난 허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 허영을 가지고 놀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는 것을 자본가는 이미 간파했던것.

돈을 강제로 뺏어 올 수 없다면

자발적으로 소비하도록 유혹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 밖에 달리 길이 없다.

여기서 상품에 부가된 '기호'가 기능한다.

우리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핵심적 기능을 담지하고 있는것이라면

무엇이든 '기호'가 될 수 있다.

보드리야르는 불가능한 교환을 이야기한다 = 선물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교환 될 수 없는 선물로 사유하자!

우리의 교환은 반자본주의적일 수 밖에 없다.

죽음에 임박했을때 그가 한 유언에서 선물의 논리를

그토록 강조했던 것 역시 이와 같은 매락에서였다.


based on 철학 vs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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