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볕

찌옹수

숲들은 새 옷을 갈아입어

그 모습 보기 참 좋구나.

선선한 바람이 부니, 흔들리는 숲들도

더 없이 아름답구나.

 

지나가던 새들도

쉬어가는 저 나뭇가지에

내 생각들도 나란히 앉아 있네.

 

옆집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지

꼬릴 흔들며 달려드는구나.

신나게 뛰 놀 더니, 내 다리 베게삼아

쿨쿨대며 잘도 자는구나.

 

내 등을 따뜻이 째주던 그 햇볕은

이젠 느낄 수 없는 것일까,

쓸쓸히 나만 가득 차 있네.

 

묵묵히 마음껏 걸어도

쉬어 가는 저 새들도, 흔들리는 저 숲들도

결국엔 떠나니, 또 이젠 볼 수 없는 것일까

내 감히 붙잡아둘 수 없네.

 

지독하게 익숙한 상처들도

때론 그 방에 따스한 햇볕이 내리 쨀 때에

그 고마움 잠시남아 그 아픔 잊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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